전남 곡성으로 가는 길은 싱그럽기만 합니다.
그 곳에 가면 엄마품처럼 포근한 섬진강이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가슴 시리도록 푸르른 섬진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그 섬진강을 따라 오랜만에 걸어 봅니다. 아침부터 저녁 노을 질 때까지 섬진강의 푸르름에 취해 배고픈 줄도 모르고 그렇게 걸어봅니다.
혼자 걷는 걸음이라 섬진강 이곳 저곳 눈길 머무는 곳마다 작은 손길을 남깁니다. 그 푸르디 푸른 섬진강에 작은 발걸음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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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알리는 연분홍 코스모스 너머로 햇살 가득한 푸르른 섬진강이 반깁니다. 저 푸르디 푸른물에는 남도의 한 많은 세월에 함께 흘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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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고추잠자리 한마리도 섬진강의 푸르름에 취했나 봅니다. 깨비가 다가서는 줄도 모르고 한 없이 섬진강만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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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물이 이렇게 물넘이를 건너가면 가을 햇살이 한 가득 그 안에 숨어 듭니다. 이쁜 은어들이 헤어쳐 올라 올수 있도록 만들어진 완만한 물넘이가 고마워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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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옆에서 잠시 쉬고 있는 줄배는 어여 보고픈 얼굴들을 강 건너로 모셔다 드리고 싶습니다. 올 추석에도 열심히 강 사이를 오고 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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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포시 고개를 돌리며 수줍어 하는 갈대는 가을 바람에 한들 한들 고개 흔들며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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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엷은 미소를 머금은 꼬마 도깨비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이곳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강물따라 걸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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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랭이 다랭이 노랗게 익은 벼이삭들에는 한 여름 땀흘린 농부의 숨결이 가득합니다. 그 순수한 마음이 오래도록 섬진강에 흘러 내릴 수 있길 빌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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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얀 메밀꽃이 섬진강을 따라 피어 오릅니다. 메밀꽃을 따라 걸으며 그 수수한 내음을 가슴 깊이 세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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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을 따라 걷다가 만난 황소 모자입니다. 송아지 송아지 누렁 송아지~ 엄마소도 누렁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는 아직도 엄마젖 떼지 못했나 봅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러하듯 엄마소도 끔찍하게 송아지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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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의 지는 노을을 바라봅니다.
온 하늘이 내려와 강물속에 녹아 내립니다.
어둠이 소리없이 내려와 내 온몸을 감쌀때까지 그렇게 한참을 바라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