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蔬灑園)은 담양군 남면 지곡리, 까치봉 자락에 자리한 원림(苑林)이다. 원림이란 한국적인 특색, 즉 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려 담아낸 정원이라 할 수 있다. 소쇄원은 이런 우리나라의 원림을 대표하는 곳이다.
소쇄원은 도로변에서 약 15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이 짧은 진입로도 울창한 대나무 숲길이어서 죽향 가득한 운치 있는 길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왼쪽으로 작은 계곡과 소쇄원이 나타난다. 원래는 이 일대가 모두 소쇄원이었다고 한다.
지금 부분적으로 담이 있는데, 이 담의 안쪽을 내원, 바깥쪽을 외원이라 구분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담 안쪽의 내원만 남아 있다. 이 내원은 작고 아기자기한 계곡을 끼고 있는데, 이 계곡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살려 소쇄원을 꾸몄다
. 계곡 너머로 광풍각(光風閣)이라는 누각이 있고, 그 뒤로 제월당(霽月堂)이 있다. 예전에는 건물도 10여 채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 두 채의 누각과 정자 하나만 남았다. 이렇듯 예전의 모습을 잃고 크게 축소되어 있지만, 소쇄원의 기품은 아직도 살아 있다. 주변의 대숲과 잘 어우러져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조선 선비의 기개가 느껴지는 곳이다.
이 소쇄원은 조선 중기 양산보에 의해 조성되었다. 양산보는 1500년대 인물로 조정의 당파싸움에 환멸을 느끼고 이곳에 내려와 은둔생활을 하며 소쇄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주변에 명옥헌, 환벽당, 식영정 등의 원림과 정자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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