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의 일본어 강사 김수현 씨는 9년째 '노 브래지어'로 생활하고 있다. 간편하고 자유로운 옷차림을 선호하는 그녀는 "당당하게 (노 브래지어 상태로) 옷을 입는다"고 말했다.
브래지어에 대해 '여자를 속박하는 느낌이 있다'고 말한 그녀. 하지만, 그녀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더 큰 이유는 바로 '건강'때문이다.
김 씨는 "브래지어가 24시간 이상 가슴을 조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기도 하다."며 "브래지어를 하지 않을 때는 혈액순환이 더 잘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기분 탓일까?
검사를 해 보니, 착용 시와 미착용 시의 혈류 흐름과 체열이 달랐다. 검사를 진행한 여성 의학 전문의는 "심리적인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래지어의 끈이)조이는 현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체온이 떨어지며, 수족냉증이나 소화불량이 있을 수 있다"며 브래지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평소 브래지어 착용에 별다른 느낌을 느끼지 않는 평범한 여성 6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여성들은 브래지어 착용 유무에 따라 가슴 형태나 혈류에 이상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실험에 참여했다. 각각 3명 씩으로 나뉘어 한 쪽은 브래지어를 착용한 채 1개월을, 한 쪽은 착용하지 않은 채 1개월을 보내기로 했다. 실험 시작 2주일 후 두 실험군의 반응을 살펴봤다.

'브래지어 착용군'에 속한 이들은, 수면 시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소화 불량만 호소하던 한 실험 참여자는, 차차 시간이 지나자 어깨 결림까지 호소하기 시작했다. 반면, 미착용 실험군에 속한 이들은 대부분 '수면 시 더욱 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느낌을 전했다.
활동을 해야 하는 낮시간에는 오히려 브래지어 미착용군의 참여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남이 의식되고 신경쓰인다'는 이유에서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2주차를 맞은 신해민 씨는 쇼핑 때도 "남들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지만, 나는 신경이 쓰인다"며 실내에서도 애써 두꺼운 겉옷을 입고 돌아다녔다.
브래지어, 계속 착용하면 몸이 아프고, 계속 착용하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는 불편한 존재였다.

 

유방암에 투병중인 31세 김성은 씨는 올해 초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한쪽 유방을 부분 절개했다.
절개 후 항암 치료를 받아가며 괴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성은 씨. 지금은 산을 오르내리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지만, 그녀에게도 우울증에 걸려 견디기 힘든 시기가 있었다.
'가슴은 여성의 상징'이라는 의식 탓에 유방암을 앓는 환자들은 대부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성은 씨 역시 걱정만을 모두 떨쳐내진 못했다.
성은 씨는 "유방암 탓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며 눈물을 훔쳤다.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물론, '모든 것이 정지 된 것 같다'는 암담한 느낌까지 받는다고 한다.
평소 24시간 내내 브래지어를 착용해 왔다는 성은 씨. 그녀의 유방암 발병 원인은 모두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연구 결과 대로라면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한 것'이 유력한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성은 씨는 유방암 투병 중에도 와이어가 들어있는 브래지어를 벗어놓지 못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면 벗는 게 나을 수 있겠지만, '가슴이 처질까봐' 와이어 브래지어 끈을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 성은 씨는 "살아 온 습관 탓에 쉽게 벗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20대 여성 대부분은 와이어가 들어있는 브라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보통 브래지어의 유해성을 말할 때 근거가 되는 '와이어'는 실제로도 다른 브래지어에 비해 심하게 신체적 압박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 인류학자 시드니 로스 싱어 씨는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는 세포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되고, 이것은 세포에 더 심한 손상을 가하게 된다"며 "가슴의 모양을 많이 변형시키는 브래지어일수록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충고했다.

브래지어 '착용 1개월'미착용 1개월'을 경험한 여성들. 그녀들의 가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평소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하다가 실험 기간 동안 브래지어를 벗어놓은 신해민 씨의 경우, 림프 흐름도가 놀라울 정도로 활발해졌다
.
전문의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브라의 착용이 림프 흐름에 어느정도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할수있다"고 말했다. 유방의 형태 면에서도, 실험 전보다 실험 후 좌-우 균형을 이룬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 달 내내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은 유방 균형이 더욱 비대칭해졌다. 압박이 강한 와이어 브래지어를 사용한 경우,1개월전 비교적 균형적이었던 유방의 형태가 더욱 비대칭한 상태로 변했다. 의외의 결과였다
.

브래지어 착용군은 유방의 좌-우 균형이 깨졌고, 오히려 비착용군의 유방은 더욱 대칭에 가까워졌다. 흔히 가지고 있던 '브래지어가 균형을 잡아준다'는 상식을 뒤집는 결과였다.
실험에 참여했던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실험 직후 시작된 그녀들의 '브래지어 이야기'는 첫 사용 시기 때부터 시작됐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괜한 선입견 때문에 브래지어를 꼭 착용해야 하는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실험에 참여한 신해민 씨는 "처음에는 (브래지어 미착용이) 절대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안 하고 다녀보니 '이런 편안함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윤선 씨는 "누구든 (브래지어를)'해야 한다'고만 알려줬지,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 해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실험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 편하니까 안 할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브래지어에 대한 인식이 바뀔 때가 됐다. '반드시 착용 해야 한다'는 선입견 보다는 '하나의 취향일 뿐'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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