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좋아 했어

병원 복도에서 비줄기 쏟아지는 밖를 바라보며

한여름 무더위에 시원함를 느꼈지

비올때면 훨체어를 밀고 일부러 정원으로 나가는 문밖에 서성이며

한참를 응시하곤 했었지

당신이  병원에 있었기에 우린 더 많은 시간를

함께 할수있지 않았를까

 

소복히 쌓인눈를 맞으며 애들과 뒷산으로 향했었지

눈 사람도 만들고 애들이랑 눈밭에 전신 도장도 찍고

콧등이 빨가게 상기된 얼굴로 호호 불면서

즐거워 했던 당신에 모습이 떠오른다

유난히 추위를 타는지라 겨울없는 3계절만 있었으면 하는 염려

내복에 겉옷 두툼이 껴입고 중무장를 하고서 만이 외출를 하였는데

 

전기 옥돌메트의 딱딱함이 싫어서

침대를 함께 쓰고 싶어하는 당신에 마음를 알면서도  

겨울엔 굳이 메트를 침대밑으로 밀치고 한겨울 내내 바닥과 침대에서

떨어져 자곤 했었는데, 함께 하고픈 당신에게

"혼자 자닌까 걸리는거 없이 편하고 좋은데 !!"

바닥에서 자닌까 옆구리가 아프다는 당신에 말를

더이상 들를려고 하지도 않았어

 

눈오는 오늘 난, 버스를 타고 출근했어

당신이 화순병원 갈때마다 나 힘들어 할까봐  직장 근처까지 타고오던

그 버스를 타고 당신이 눈길 주었를 그 버스 창밖를 바라보며

눈속에 뭍혀있는 당신은 얼마나 추울까 눈를 치워 주어야 할까

예전처럼 추위를 느끼는걸까

내가 당신 마음를 알수없기에 당신이 내게 당신에 뜻를 알려줄수없기에

무슨 생각를 하는지  무엇를 원하는지 알수없기에

하늘에서 휘날리는 눈길만 바라볼뿐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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