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흔 중반를 넘어 섰으면 서도 아직도 움추려 드는게 있다

그건 바로 노래이다

국민학교 시절 오후 음악 시간이면 여간 곤혹스러 웠다

오후 산수 시간에는 칠판 가득한 문제들를 초스피드로 풀고 유유히 가방 싸들고

집으로 향하였건만  

선생님이 풍금 치시면서 한소절 한소절 가르쳐 주시고 학생들은

병아리 쳐럼 따라 부르고... 여럿이 섞여 있를땐 모르다가도

한명씩 한명씩 부르라고 할땐 정말 곤혹스러웠다

  많은 학생들이 노래 부르고 몇소절 부르지 않아서도 OK를 하고

가방를 싸서 집으로 향하는데 난 몇마디 부르지도 못하고 땡를 쳐버린다

많은 학생들의 웃음,  그 느낌때문에 더욱 더 움추려 드는것 같다

결국 몇번를 반복 해서도 OK를 못하고 선생님은 퇴근하셔야 하기에

숙제로 내주신다 . 정말 곤혹스러운 시간들이 였다

중학교, 고등학교,내내 같은 입장이였던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엔 군대에서 고참들이 노래 부르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앞선 걱정까지 들었다 물론 군대에서도 고참들의 강요에 의해서 노래 부르면

웃고 깔깔거리고 입다물고 멈추면 도끼눈를 뜨고 끝까지 부르라고 압력를 행사한다

물론 신병때 겪는 일상사 이지만 겪는 본인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군제대하면서 이제는 노래 때문에 곤혹스러운 일은 없를 거라고 여겼는데

그게 아닌것 같다

대학 생활에서도   졸업후 직장생활에서도 그놈(?)의 노래는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아니 어느새 노래방 이라는것 까지 나와서 전 국민이 가수화 되어 가는데

난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그 모양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노래에 대하여 소질이 없를뿐더러 노래자체를 커다란

소음으로 여기고있으며 노래을 하고프 ㄴ생각이 없다 그러니 노래실력이 올라갈리가 없지않는가...

노래방 노래 몇곡 카세트 테이프에 올려놓고 출,퇴근 시간에  들어보고 따라해 보고 해도 음절,박자

내가 들어도 통 아니다 ㅎㅎㅎ

요즘도 어느 모임에 가나 노래 부르라고 하면 곤혹스럽기는 마찮가지이다

 몇곡만 선택해서  좀 더 연습하면 될건데 왜그리 하기싫은지...

좀 더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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