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다여 간다 "
글를 늦게 배우신 엄마로부터 두번째 받은 메모이다
올해 일흔 셋
십여년 전부터 동네 복지관에서 글을 열심히 배우시더니
아무도 없는 우리 집에 방문 하셔서 빨래도 하시고 방청소도 꼼꼼히 하시고
가시면서 남기신 메모이다
내가 홀로 되다보니 마음에 쓰이는게 많으신지
가끔 집에 들려서 이것 저것 둘러보고 화분에 물도주고
반찬도 싸오시고 그러신다
그럴적 마다 버스타고 보따리 가지고 오기 힘드니
오시지 마라고 당부하고 군소리해도 도통 알았다고만 하시지
또 얼마간 지나면 다시 오시곤 하신다
이제 밥해먹기 귀찮으니 밖에서 사먹고 들어온다고 하여도
김치며 반찬 몇가지는 꼭 챙겨 오시는 어머니의 속뜻이야 모를까마는
점점 더 늙고 연로하신 부모님을 챙기고 도와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걱정를 끼쳐드리니 그럴적마다 마음 상하고 신경쓰인다
부모님에게 가장 좋은 효도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거라 했는데
늘 근심 걱정으로 지새는 어머니에 마음를 언제나 편안히 해드릴까 ?
'자운영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양에서.. (0) | 2011.04.13 |
---|---|
요즘생각들 .. (0) | 2010.11.25 |
8월 한달 음주기록 결과 (0) | 2010.09.10 |
7월 5일 저녁 당신을 맞이합니다 (0) | 2010.08.21 |
제사 날짜에 대한 자운영의 생각 (0) | 2010.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