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펀드 역시 손실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고스란히 지는 ‘투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른바 ‘묻지 마 투자’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상담원이 추천해주는 펀드를 무턱대고 10분 만에 가입해버리거나 지인이 큰 수익을 봤다는 펀드에 덜컥 합류해버린다. 신중한 펀드 가입은 최근에 더 강조되고 있다. 과거에 펀드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펀드 수익률 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어 어떤 펀드를 골랐느냐에 따라 수익에서 큰 차이가 난다. 앞으로도 상위 펀드와 하위 펀드 간의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어떤 펀드를 고르냐의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에 주목해야 하는 것인가. 전문가들은 절대적으로 좋은 펀드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각 개인의 상황과 취향에 따라 좋은 펀드가 결정된다. 펀드 상품들의 특징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펀드를 골라 분산, 장기 투자하는 것이 포인트다. 좋은 펀드의 기준으로 언급되는 네 가지 조건에 해당되는 대표적 펀드 상품들은 다음과 같다.

◇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
수익률을 기준으로 본다면 ‘유리스몰뷰티주식’ 펀드가 단연 1위다. 최근 1년 수익률이 무려 166.27%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86.66%) ‘신영마라톤주식(77.76%)’‘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74.52%) 등이다. 간접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이렇듯 수익률이 좋은 ‘명품 펀드’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높은 만큼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1년 기준)가 높다.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제 펀드에 투자하려고 하는 개인들은 무조건 이러한 명품 펀드에 투자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고 싶다면 요란한 1위보다는 5위권 안에 드는 펀드를 드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으니 유의할 것.

◇ 변동성이 낮아 안전한 펀드
수익률보다는 변동성이 낮은 펀드, 비교적 안전한 펀드를 원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은 표준 편차가 9.97%로 변동성이 가장 낮은 상품이다. 변동성이 낮은 대신 최근 수익률은 59.96%로 수익률 면에서 다소 밀렸다. 그 다음으로 ‘세이고배당주식형’(표준편차 11.26%), ‘AIG-고배당주식G-1’(11.55%), ‘부자아빠비과세장기배당플러수주’(12.21%)순으로 변동성이 낮다. 수익률은 각각 58.54%, 54.54%, 59.8%순이다.

◇ 위험조정 수익률이 좋은 펀드
수익률과 변동률을 동시에 고려하고 싶다면 위험조정 수익률을 파악해야 한다. 위험을 고려한 대표적인 위험조정 지수는 샤프 지수. 위험 1단위당 얻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따라서 샤프 지수가 높을수록 이익이다. 샤프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유리스몰뷰티주식’(44.77%), ‘신영마라톤주식’(4.77%)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4.06%)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주식1’(3.55%)순이다.

◇ 실정 규모가 가장 커진 펀드
펀드를 선택할 때 설정 규모 증가 속도도 고려해야 한다. 특정 펀드의 설정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는 뜻이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해당 펀드 운용사는 이를 ‘명품 펀드’로 관리하기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대표 상품이기 때문이다. 9월 30일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말 대비 설정 규모가 가장 커진 펀드는 5083억원인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이다. ‘광개토주식’도 올해 7월 4일 설정된 이래 규모가 3689억원으로 커졌다.




전문가들의 이구동성 펀드 투자 원칙 4


1. 장기간 운용된 펀드를 선택하라
펀드는 단기간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국제적으로도 펀드를 평가할 때는 최소 과거 3년 동안의 수익률로 평가한다. 적어도 2~3년 이상 운용되어 나름의 운용 스타일이 녹아 있는 장기 펀드가 새로 만들어진 펀드보다 좋다.

2. 운용 규모가 커지는 펀드에 가입하라
펀드의 규모가 펀드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규모가 너무 작은 펀드는 펀드 매니저들이 제대로 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자산 운용 회사의 경영난으로 펀드 매니저가 교체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적립식 투자 상품은 가능하면 대형화한 펀드가 바람직하다.

3.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머무는 펀드가 좋다
상품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수익률. 그러나 단기 수익률을 바라보고 투자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상품을 선택할 때 사용하는 수익률은 적어도 과거 3년 이상 운용한 결과여야 한다. 분기나 월간 단위로 펀드 수익률 순위가 매번 1등을 기록할 필요는 없고, 그보다는 상위 20, 30% 내에 꾸준하게 들어가는 펀드가 더 좋다.

4. 단순한 펀드가 좋은 펀드다
한 펀드에 여러 특징을 섞다 보면 펀드 구조가 복잡해지고 운영 목적도 불투명해진다. 본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운용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특히 주식형과 채권형을 섞어놓은 혼합형 펀드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주식 매니저는 주식형 펀드로, 채권 매니저는 채권형 펀드로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혼합형 펀드의 운용보다는 각각 주식형, 채권형에 더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이러한 구조 아래 혼합형 펀드에서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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