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바쁘게도 보낸 시간들이였는데 갑자기 시간이 멈춘듯하다
한달의 달력를 넘기며 뒤돌아서면... 다시 한장의 달력를 만지작거리는
정신없이 바쁘고 또한 바쁘게 시간이 흘러가는걸 느끼며 5년이라는 시간만
빨리 흘러서 암으로 부터 해방되길 간절히 바라며 시간의 흐름를 내심 즐기면서
보냈건만 5년를 못넘기고 4년 8개월만에 허망히 떠나버린 내님에 빈공간를
어루만지며 홀로 집안 구석 구석 눈길 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네..
십여년전 아버지 회갑에 더블어 찍어놓은 가족사진
결혼식때 찍은 사진를 친구가 돌에 인쇄하여 선물로준 결혼사진
네가족이 봄꽃 구경가서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
금년 봄에 소록도로 여행가서 함께찍은 사진
이러한 사진들이 홀로 거실를 지키다 나를 맞이하는듯 하다
반갑다고 소리내어 인사를 건네 보지만 역시나 아무런 대답이 없네..
그땐 정말 이뻐는데..
너의 얼굴이 이쁘고
그때의 젊음이 좋았고
무엇보다 아프지 않아서 행복했었다...
당신를 보내고 이제 겨우 보름남짓..
함께있를땐 해야할일도 많고 시간도 잘가고 그러던데
지금은 하루해가 지고나면
마음도
시간도
모두 멈추어버리는것같아
내가 해야할게 아무것도 없는듯하네...
텅빈집에서...
홀로 집를 지키는걸까
지친 하루의 몸를 편히 쉬는걸까
당신과 속삭였던 목소리가 귀가에 아른거리며
잠깐 잠들다 눈를 떠보니 어느덧 여명이 밝아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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